님과 벗(김소월)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 꽃 피어서 향기로운 때를

고초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사 랑(한용운)

 

봄물보다 깊으니라

갈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제2장에서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리느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아니하므로

내가 되어 바다로 흘러가나니

 

 

 

 

 

 

 

 

 

 

 

 

"날마다 좋은 날"

유니클로에서 같은 면티셔츠 3장을 구입하고

한장에는 캘리작업을 해 보았다~~!!!

.

날마다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며~~

 

 

 

 

 

 

 

조춘(早春)  한용운

 

이른 봄 작은 언덕

쌓인 눈을 저어 마소

제 아무리 차다기로

돋는 움을 어이 하리

봄옷을 새로 지어

가신 님께 보내고자

 

새봄이 오단 말가

매화야 물어 보자

눈바람에 막힌 길을

제 어이 오단 말가

매화는 말이 없고

봉오리만 맺더라

 

봄 동산 눈이 녹아

꽃부리를 적시도다

찬바람에 뭇 견대는

어여쁜 꽃나무야

간 겨울 나리던 눈이

봄의 사도이니라

 

 

 

 

작업하다가 실수한 부채는

먹물을 칠하여 재작업을 하니

그럴듯한 부채가 되었어요~ㅋㅋ

 

 

 

 

 

 

 

 

 

 

 

「밤이 되면 내놓아준다」(황석우)

 

 

태양은

하늘 위의 물새 떼 같은

별들의 어린애기를

소매 속에 잡아넣었다가

밤이 되면 호르를 내놓아준답니다

 

 

작년 여름 시작한 한지등 작품이 이제야 완성~~

청계천에 있던 민속한지조명이 양평으로 이전하는 덕분(?)으로

고운선생님의 운전으로 한벗선생님과 함께 나들이 겸

다녀왔답니당~~

 

 

양초에 작품을 입힌 양초작품도 올려요~~

'아름다운 인연'을 캘리하여 하트를 새겨서 찍구요

마블링작업을 해 보았답니다~

파아란 하늘이 연상되는데~~ㅎ0ㅎ 나만의 느낌인가요???

 

 

 

 

 

 

 

 

"나랑 오래오래 행복하자!!!"

 

되도록 예쁘게 캘리하여 또 귀여운 색의 머그컵을 선택하여 전사~~

 

 

 

 

커플 머그잔에 행복의 향기가 솔솔~~

 

 

 

 

 

위 머그잔의 캘리그라피작품~~ 

 

 

 

 

 

 

고운선생님이 주신 광목으로 창문발을 작업했지용~

발을 만들고도 남을 정도로 엄청~ 주셨어요!! 고맙습니당~

 

 

 

발 작업을 위해 광목을 삶아 널어 말렸더니~???

우잉~ㅠ0ㅠ

얼룩이 생겨 두 번을 삶았어요!!!~

 

 

 

 

 

히힝~ 힘들어~ㅠ0ㅠ

두 번을 삶았는데도 얼룩이 남아서요

결국 같이 선물받아 선행(先: 먼저 '선'입니다요)을 하신

한벗샘의 조언에 따라 락스를 쪼꼼~ 희석하여 담가 보았죠!!!~?

에그머니나~

얼룩이 더 많이 생겼지 뭡니까~~ㅠ0ㅠ

모르겠다~

포기하고 들이부었다~ 락스를.....

 

 

 

 

 

아아~~~~!!!!!~~~???

본연의 광목은 어디로 가고~ 광목인데 광목이 아닌 것 같은 뽀얀색의 광목으로 변신을...

광목을 주신 고운샘은 우리 두 사람 선행의 조언대로 하다가~

광목이 뽀얗게 변색함을 보고서...

왜???~ 이렇게 해야 하지~

나에게 질문을...

나는 한벗샘의 선행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였다고 했다가~~

된통~~~ 핀잔을 맞았어용 ~

아아~~ 익숙한 거를 낯설게 봐야 하는데 걍~ 무시한 댓가였당게요~~ㅋㅋㅋ

맞아도 싸지요~~~ㅠ0ㅠ

결국 고운샘도 본연의 광목을 잃어버리고 말았답니당~ㅋㅋㅋ

우리 땜시~~~ 죄송합니당~ ㅡ0ㅡ

 

발재봉틀~~

부속이 없어서 고치지 못하고 가지고 있는 골동품격 나의 보물 중 하나!!!~

 

 

 

 

 

큰 아들이 한 마디 조언을~

"엄마 나이에는 그냥 맡겨서 만드세요!"

 

 

그러나 나는 그냥 싱거2250을 구입해버렸당~^0^

 

 

 

 

 

우왕~~~~ 신문명이여~~!!!!!

발재봉틀 작업의 아나로그를 사랑하는 여자였는뎅~ㅠ0ㅠ

신문명의 덕분으로 드뎌~~ 창문 발 완성요~

 

 

 

 

 

목요일 아침 일찍 완성된 발을 펼쳐 놓고 작업을 시작~~

요렇게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여 창문 발을 완성하였답니당~~

요기에 쓰인 물감은 염색물감이랍니다~~^^

 

광목을 선물해 주신 그 분~

고된 세탁작업을 전수해 주신 그 분~

이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당~~

 

 

 

 

 

 

 

♡ (전래동요)

 

해야 해야 붉은 해야

김칫국에 밥 말아 먹고

장구 치며 나오너라 

 

 

 

 

 

 

 

 

 

 

호수1(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감을 밖에.

 

 

2년 전 선물 받은 실크 롱스카프~!!!

정지용님의 시를 캘리하고 매화를 문양처럼 그려 보았다~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그로 인해 발전하지 않은가~ㅋㅋㅋ

용기를 갖고  저지르는 것도 자기발전이다!!!

 

올 겨울~ 따뜻하게 목에 두르고 다니는 모습을 선물 주신 분이 보시면

아마도 좋아하실거라고 난 크게 단정짓는다~ㅎㅎㅎ 

 

 

 

 

 

 「사랑」을 사랑하여요(한용운)

 

 

  당신의 얼굴은 봄하늘의 고요한 별이여요.

  그러나 찢어진 구름 사이로 돋아 오는, 반달 같은 얼굴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어여쁜 얼굴만을 사랑한다면, 왜 나의 베갯모에 달을 수놓지 않

고 별을 수놓아요.

 

  당신의 마음은 티없는 숫옥(玉)이여요. 그러나 곱기도 밝기도 굳기

도 보석 같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아름다운 마음만을 사랑한다면, 왜 나의 반지를 보석으로 아니

하고 옥으로 만들어요.

 

  당신의 시는 봄비에 새로 눈트는 금결 같은 버들이여요.

 그러나 기름 같은 검은 바다에 피어오르는, 백합꽃 같은 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좋은 문장(文章)만을 사랑한다면, 왜 내가 꽃을 노래하지 않고

버들을 찬미하여요.

 

  온 세상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아니할 때에, 당신만이 나를 사랑하였

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여요, 나는 당신의 「사랑」을 사랑하여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서출판 열림원, 정호승 시선집 1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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