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율리에 있는 김득신의 묘비글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려있을 따름이다."

 

"無以才不猶, 人自畵也. 莫魯於我, 終亦有成. 在勉强而已."

 

 

김득신(金得臣)은 1604(선조 37) ~ 1684(숙종 10), 조선 중기의 시인.

본관은 안동, 자는 자공(子公), 호는 백곡(栢谷).

아버지는 경상도관찰사를 지낸 치(緻)이며, 어머니는 사천목씨(泗川睦氏)로 첨(詹)의 딸이고,

아내는 경주김씨이다.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노둔한 편이었으나, 아버지의 가르침과 훈도를 받아 서서히 문명을 떨친 인물이다.

당시 한문 사대가인 이식(李植)으로부터 "그대의 시문이 당금의 제일"이라는 평을 들음으로써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공부할 때에 옛 선현과 문인들이 남겨놓은 글들을 많이 읽는 데 치력하였는데, 그 중 「백이전伯夷傳」은 억번이나 읽었다고 하여 자기의 서재를 '억만재億萬齋)'라 이름하였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호승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102p에 수록

수선화에게(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106p에 수록

                                                                                                                                                                          도봉산 선인봉

 

 

산을 오르며(김철순)

 

산을 오를 때마다

나는 실어증 환자가 된다

모든 말을 버리고 나면

오롯이 열리는 귀

내 생의 한 부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살아있다는 걸

말을 버리고서야 비로소 알 수가 있다

솔바람이 불 때마다 작은 잎새들

몸 부딪는 소리

세찬 바람이 불 때는

큰소리 쳐가며 살았지만

그래도 저렇게 몸을 부비며

살갑게 살아온 날이 더 많았어

산을 오르고서야

비로소 내려다 보이는 걸어온 길

내 뒤의 다른 사람들도 힘겹게 오르는 것이 보인다

힘들게 오를 때는

나만 힘든 길인줄 알았는데

 

이 시는 『꿈속에서 기어 나오고 싶지 않은 날』54p에 수록되어 있다

어느 한 시절 "왜 나만~"이라는 생각에 빠져서 무척 힘들었던 고비가 있었는데~~

내 생각의 변환점이 되어 준 시이다~ !!

"힘들게 오를 때는 나만 힘든 길인줄 알았는데"

 

 

   

 백자를 곁에 두고  (박영식,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작)

 

담담히 눈이 내려 숨결 맑힌 여백의 땅

겨울강에 귀대이면 물소리도 쟁쟁한데

푸드득 바람이 치면 일어서는 참대밭

 

묵향이 번져나면 풍로에는 차가 끓고

난잎이 흔들리면 남루 시름 벗어지고

마음도 조촐히 비우면 청산 나는 학이다

 

꽃잠 여는 아자창이 새벽빛을 토해내면

이 시린 샘물 길어 매끈히 알몸 씻고

어느 뉘 머리맡에서 가부좌로 앉는 여인

 

앞마당엔 뼛가루가 홍매가지 설레는 밤

거문고 줄을 골라 둥기둥 애환 풀면

아득한 저 문갑 위로 왕조의 흰 달이 뜬다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용혜원)

 

내 마음을 통째로

그리움에 빠뜨려 버리는

궂은비가 하루종일 내리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고 부딪치니

외로워지는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면

그리움마저 애잔하게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다만 홀로 외롭게 남아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로

모든 것들이 젖고 있는데

내 마음의 샛길은 메말라 젖어들지 못합니다

 

그리움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눈물이 흐르는 걸 보면

내가 그대를 무척 사랑하는가 봅니다

우리 함께 즐거웠던 순간들이

더 생각이 납니다

 

그대가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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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감동시킬 만큼 무슨 일에 최선을 다 해 본적이 있었던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본인은 안다. 정말로 최선을 다했는지...

그러면 눈물이 난다. 나도 모르게

 

흔든다고 자신이 흔들리면 세상이 나를 더 흔들어요.

다른 사람의 칭찬이나 비난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바위를 본받아요.

 

삶에서의 괴로움은 참으로 피하고 싶지만 나중에 뒤를 돌아보면

괴로움 만큼 또 커다란 스승은 또 없어요.

즐거움에선 가르침이 별로 없지만 괴로움에선 꼭 큰 가르침이 있어요.

 

부모 본인의 행복을 아이를 통해서 얻으려고 하면 아이가 엄청 불행해질 수 있어요.

내가 이루지 못했던 것들, 대리만족으로 아이를 통해 얻으려하지 마시고

아이는 아이, 나는 나만의 행복을 꿈꾸세요.

그러면 아이에게 좋습니다.

 

사랑을 할 때 조건을 보고 하게 되면 그 조건 때문에 나중에 헤어지게 됩니다.

사랑은 '무조건'으로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결점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내 안에도 똑같은

결점이 어딘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프라이팬에 붙은 음식 찌꺼기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물을 붓고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아픈 상처 역시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냥 마음의 프라이팬에 시간이라는 물을 붓고 기다리십시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 수 없습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면 싫어하든 말든 그냥 내버려두고 사십시오.

싫어하는 것은 엄격히 말하면 그 사람 문제지 내 문제는 아닙니다.

 

적이 많나요? 그렇다면, 남 흉보는 버릇부터 고치세요.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지세요.

적을 만들지 않은 자가 적들을 다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보다 훨씬 더 대단합니다.

 

지구는 둘글어서 세상의 끝이 본래 없지만 마음 절망스러우면 그곳이 바로 세상의 끝처럼 느껴져요.

우리 지금은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지금의 어려움도 여름 더위처럼 곧 지나가요.

 

사자를 잡아먹는 것은 몸집 큰 험한 동물이 아닌 사자몸에서 나온 사자충입니다.

가장 큰 타격을 주는 적은 항상 내부에 있거나 나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꾸 나에게로 집중을 하면 내 걱정이나 문제가 엄청나게 크게 보이고

불행하다고 느끼기 쉬워요.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 줄 궁리를 하면 오히려 내 마음이 편해지고 걱정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면서 마음이 따뜻해져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려면 좀 무섭고 용기가 필요해요.

하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걷다보면 앞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구처럼 되려면 하지말고 나만의 스타일로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삶속의 아픔은 치유의 대상이지 극복의 대상이 아닙니다.

부정하면 할수록 잊으려면 잊을수록 더 생각나고 더 올라옵니다.

부정하고나 저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허락하세요.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픈 마음에 대한 저항입니다.

 

남을 짧은 시간 속일 수는 있어도 긴 시간동안 속이긴 어렵습니다.

진정으로 이야기했는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때만 그렇게 이야기했는지는

시간이 가르쳐줍니다.

잠시 속여 원하는 것을 얻고나서도 결국 속였다는 사실은 평생 그를 따라다닐 것입니다.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엄마의 가장 큰 선물은 엄마 스스로가 행복한 것입니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어려움을 통해 우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어요.

고난이 알고보면 큰 기회입니다.

 

죽음을 곧 앞둔 분들이 하는 가장 많은 큰 추회.

"너무 그렇게 일만 열심히 하지 말고 살 것을..."

 

인간 관계를 원활히 하고 싶으면 계산하는 버릇을 멈추세요.

나는 이 만큼 해 주었는데 왜 상대는 나에게 그 만큼 해 주지 않는가 하고

계산하면 관계에 브레이크가 자꾸 걸려요.

 

살다보면 갑자기 욱하고 올라오면서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욱하고 올라왔구나 하고 알아차리세요.

그러면 그 순간 큰 화를 면할 수 있어요.

욱하고 올라왔다고 그대로 행동하는 것은 그 안에 자각력 상실일 때 옵니다.

 

그를 설득하려고만 하니까 대화가 불통이지요.

대신 대화의 목표를 그를 이해하려고 한 번 해 보세요.

대화가 되요.

 

내가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세요.

나는 없고 남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지, 원망과 투정을 주로 하는지,

칭찬과 감사의 말을 하는지, 과거 이야기만 하는지, 주로 하는 그 이야기가 내 인생이 됩니다.

 

실패를 실패로만 생각하면 그야말로 시간낭비였어요.

하지만 실패가 주는 가르침을 생각해 보면 실패도 정말로 귀중한 경험이예요.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실패하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며 생 전체를 통찰하게 하면서 좀 강해져요.

 

삶 속의 지혜는 내가 뭔가를 자꾸자꾸 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고,

생각이 멈춘 후 자연스럽게 마음안에서 드러나는 것들을 그냥 조용히 알아채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포인트!!

 

사람들은 자기가 행복해지는 것보다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고 애를 쓴다.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고 애쓰지만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만족하기란 그리힘든 일이 아니다.

남에게 행복하게 보이려는 허영심 때문에 자기앞에 있는 진짜 행복을 놓치는 수가 많다.

 

남이 고집이 있다고 느끼는 것은어떻게 보면 나에게도 고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고집이 전혀 없으면 상대는 그냥 결단력과 추진력이 좋은 사람으로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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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己未獨立宣言文 全文

 

   宣 言 書

 

吾等은 玆에 我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 此로써 世界萬邦에 告하여 人類平等의 大義를 克明하며 此로

써 子孫萬代에 告하여 民族自存의 正權을 永有케 하노라

半萬年歷史의 權威를 杖하야 此를 宣言함이며 二千萬民衆의 誠忠을 合하여 此를 佈明함이며 民族의 恒久如一한 自由發展을 爲하야

此를 主張함이며 人類的良心의 發露에 起因한 世界改造의 大機運에 順應並進하기 爲하야 此를 제기함이니 是天의 明命이며 時代의

대세이며 全人類共存同生權의 正當한 發動이라 天下何物이든지 此를 沮止抑制하지 못할지니라


舊時代의 遺物인 侵略主義 强權主義의 犧牲을 作하여 有史以來 累千年에 처음으로 異民族箝制의 痛苦를 嘗한 只今에 十年을 過한지라 我生存權의 剝喪됨이 무릇 幾何이며 心靈上 發展의 障碍됨이 무릇 幾何이며 民族的 尊榮의 毁損됨이 무릇 幾何이며 新銳와 獨創으로써 世界文化의 大潮流에 寄與補裨할 機緣을 遺失함이 무릇 幾何이뇨?

噫라 舊來의 抑鬱을 宣揚하려하면, 時下의 苦痛을 擺脫하려하면, 將來의 脅威를 芟除하려하면, 民族的良心과 國家的廉義의 壓縮銷殘을 興奮伸張하려하면 各個人格의 正當한 發達을 遂하려하면 可憐한 子弟에게 羞恥的 財産을 遺與하지아니하려하면 子子孫孫의 永久完全한 慶福을 導迎하려하면 最大急務가 民族的獨立을 確實하게함이니 二千萬各個가 人마다 方寸의 刃을 懷하고 人類通性과 時代良心이 正義의 軍과 人道의 干戈로써 護援하는 今日吾人은 進하여 取하매 何强을 挫ㅎ치못하랴 退하여 作하매 何志를 展ㅎ지못하랴.

丙子修好條規以來 時時種種의 金石盟約을 食하였다하여 日本의 無信을 罪하려하지아니하노라 學者는 講壇에서 政治家는 實際에서 我 祖宗世業을 植民地視하고 我文化民族을 土昧人遇하여 한갖 征服者의 念를 貪할뿐이요 我의 久遠한 社會基礎와 卓越한 民族心理를 無視한다하여 日本의 少義함을 責하려하지아니하노라 自己를 策勵하기에 急한 吾人은 他의 怨尤를 暇ㅎ지못하노라.


現在를 綢繆하기에 急한 吾人은 宿昔의 懲辨을 暇ㅎ지 못하노라. 今日吾人의 所任은 다만 自己의 建設이 有할뿐이요 決코 他의 破壞에 在ㅎ지아니하노라 嚴肅한 良心의 命令으로써 自家의 新運命을 開拓함이오 결코 舊怨과 一時的感情으로써 他를 嫉逐排斥함이아니로다. 舊思想舊勢力에 羈縻된 日本爲政家의 功名的犧牲이된 不自然不合理한 錯誤狀態를 改善匡正햐여 自然又合理한 正經大原으로 歸還ㅎ게함이로다.

當初에 民族的要求로서 出ㅎ지아니한 兩國合倂結果가 畢竟姑息的 威壓과 差別的不平과 統計數字上의 虛飾의 下에서 利害相反한 兩民族間에 永遠히 和同할수없는 怨溝를 去益深造하는 今來實績을 觀하라. 勇明果敢으로써 舊誤를 廓正하고 眞正한 理解와 同情에 基本한 友好的新局面을 打開함이 彼此間遠禍召福하는 捷徑임을 明知할것이아닌가 또 二千萬含憤蓄怨의 民을 威力으로써 拘束함은 다만 東洋의 永久한 平和를 保障하는 所以가 아닐뿐 아니라 此로 因하여 東洋安危의 主軸인 四億支那人의 日本에 對한 危懼와 猾疑를 갈수록 濃厚ㅎ게하여 그 結果로 東洋全國이 共倒同亡의 悲運을 招致할 것이 明하니 今日 吾人의 朝鮮獨立은 朝鮮人으로하야금 正當한 生榮을 遂ㅎ케하는 同時에 日本으로 하야금 邪路로서 出하야 東洋支持者의 重責을 全ㅎ케하는것이며 支那로하여금 夢寐에도 免하지못하는 不安恐怖로서 脫出ㅎ게하는 것이며 東洋平和로 重要한 一部를 삼는 世界平和人類幸福에 必要한 階段이되게하는 것이라. 이어찌 區區한 感情上 問題이리오?


아아 新天地가 眼前에 展開되도다! 威力의 時代가 去하고 道義의 時代가 來하도다! 過去全世紀에 鍊磨長養된 人道精神이 바야흐로 新文明의 曙光을 人類의 歷史에 投射하기始하도다! 新春이 世界에 來하여 萬物의 回蘇를 催促하는도다! 凍氷寒雪에 呼吸을 閉蟄한 것이 彼一時의 勢이라하면 和風暖陽에 氣脈을 振舒함은 此一時의 勢이니 天地의 復運에 際하고 世界의 變潮를 乘한 吾人은 아무 躊躇할것없으며 아무 忌憚할것없도다. 我의 固有한 自由權을 護全하야 生旺의 樂을 飽享할것이며 我의 自足한 獨創力을 發揮하여 春滿한 大界에 民族的精華를 結紐할지로다.

吾等이 慈에 奮起하도다. 良心이 我와 同存하며 眞理가 我와 幷進하는도다! 男女老少없이 陰鬱한 古巢로서 活潑히 起來하야 萬彙群象으로 더불러 欣快한 復活을 成遂ㅎ게되도다. 千百世祖靈이 吾等을 陰佑하며 全世界氣運이 吾等을 外護하나니 着手가 곳 成功이라 다만 前頭의 光明으로 驀進할따름인지!


公約三章


一. 今日吾人의 此擧는 正義人道生存尊榮을 爲하는 民族的要求이니, 오직 自由的精神을 發揮할 것이요 결코 排他的感情으로 逸走

     하지 말라.


一. 最後의 一人까지 最後의 一刻까지 民族의 正當한 意思를 快히 發表하라.


一. 一切의 行動은 가장 秩序를 尊重하여, 吾人의 主張과 態度로 하여금 어디까지든지 光明正大하게하라.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이 독립된 나라인 것과 조선 사람이 자주하는 국민인 것을 선언하노라. 이것으로써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을 밝히며, 이것으로써 자손만대에 일러 겨레가 스스로 존재하는 마땅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하노라.

  반만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고 이것을 선언하는 터이며, 이천만 민중의 충정을 모아 이것을 널리 알리는 터이며, 겨레의 한결 같은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것을 주장하는 터이며, 사람 된 양심의 발로로 말미암은 세계 개조의 큰 기운에 순응해 나가기 위하여 이것을 드러내는 터이니, 이는 하늘의 명령이며, 시대의 대세이며, 온 인류가 더불어 같이 살아갈 권리의 정당한 발동이므로, 하늘 아래 그 무엇도 이것을 막고 누르지 못할 것이라.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 강권주의의 희생을 당하여 역사 있은 지 여러 천 년에 처음으로 다른 민족에게 억눌려 고통을 겪은 지 이제 십 년이 되도다. 우리가 생존권마저 빼앗긴 일이 무릇 얼마며, 정신의 발전이 지장을 입은 일이 무릇 얼마며, 겨레의 존엄성이 손상된 일이 무릇 얼마며, 새롭고 날카로운 기백과 독창성을 가지고 세계문화의 큰 물결에 이바지할 기회를 잃은 일이 무릇 얼마인가!

  오호, 예로부터의 억울함을 풀어보려면, 지금의 괴로움을 벗어나려면, 앞으로의 두려움을 없이하려면, 겨레의 양심과 나라의 도의가 짓눌려 시든 것을 다시 살려 키우려면, 사람마다 제 인격을 옳게 가꾸어 나가려면, 불쌍한 아들, 딸에게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자자손손이 길이 완전한 행복을 누리게 하려면, 우선 급한 일이 겨레의 독립인 것을 뚜렷하게 하려는 것이라. 이 천만 각자가 사람마다 마음속의 칼날을 품으니, 인류의 공통된 성품과 시대의 양심이 정의의 군대가 되고, 인륜과 도덕이 무기가 되어 우리를 지켜주는 오늘, 우리가 나아가 이것을 얻고자 하는데 어떤 힘인들 꺾지 못하며, 물러서 계획을 세우는 데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할까!

  병자수호조약 이후, 시시때때로 굳게 맺은 약속을 저버렸다 하여 일본의 신의 없음을 탓하려 하지 아니하노라.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인은 실생활에서 우리 조상 때부터 물려받은 이 터전을 식민지로 삼고, 우리 문화민족을 마치 미개한 사람들처럼 대하여 한 갓 정복자의 쾌감을 탐낼 뿐이요, 우리의 영구한 사회의 기틀과, 뛰어난 이 겨레의 마음가짐을 무시한다 하여, 일본의 옳지 못함을 책망하려 하지 아니하노라. 자기를 일깨우기에 다급한 우리는 다른 사람을 원망할 여가를 갖지도 못하였노라.

  현재를 준비하기에 바쁜 우리에게는 예부터의 잘못을 따져 볼 겨를도 없노라, 오늘 우리의 할 일은 다만 나를 바로 잡는데 있을 뿐, 결코 남을 헐뜯는 데 있지 아니하노라. 엄숙한 양심의 명령을 따라 자기 집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는 일일 뿐,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의 감정을 가지고 남을 시기하고 배척하는 일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인 일본의 위정자의 공명심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부자연스럽고 불합리한 이 그릇된 현실을 고쳐서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올바른 바탕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라.

  처음부터 이 겨레가 원해서 된 일이 아닌 두 나라의 합병의 결과는 마침내 억압으로 이뤄진 당장의 편안함과, 차별에서 오는 고르지 못함과 거짓된 통계숫자 때문에, 이해가 서로 엇갈린 두 민족 사이에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도랑이 날이 갈수록 깊이 패 이는 지금까지의 사정을 한번 살펴보라. 용감하게 옛 잘못을 고쳐 잡고, 참된 이해와 동정에 바탕 한 우호적인 새 시대를 마련하는 것이, 서로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들이는 가까운 길인 것을 밝히 알아야 할 것이 아니냐! 또한 울분과 원한이 쌓이고 쌓인 이 천만 국민을, 힘으로 붙잡아 묶어 둔다는 것은 다만 동양의 영원한 평화를 보장하는 노릇이 아닐 뿐 아니라, 이것이 동양의 평안함과 위태함을 좌우하는 사억 중국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두려움과 새암을 갈수록 짙어지게 하여, 그 결과로 동양전체가 함께 쓰러져 망하는 비운을 초래할 것이 뻔한 터에, 오늘 우리의 조선독립은 조선사람으로 하여금 정당한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하여금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동양을 버티고 나갈 이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며, 중국으로 하여금 꿈에도 피하지 못할 불안과 공포로부터 떠나게 하는 것이며, 또 동양의 평화가 중요한 일부가 되는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에 꼭 있어야 할 단계가 되게 하는 것이라. 이것이 어찌 구구한 감정상의 문제이겠느냐!

  아아 새 하늘과 새 땅이 눈 앞에 펼쳐지누나. 힘의 시대는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오누나. 지나간 세기를 통하여 깎고 다듬어 키워 온 인도적 정신이 바야흐로 새 문명의 서광을 인류의 역사 위에 던지기 시작하누나. 새 봄이 온 누리에 찾아 들어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누나. 얼음과 찬 눈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것이 저 한때의 시세였다면, 온화한 바람, 따뜻한 햇볕에 서로 통하는 낌새가 다시 움직이는 것은 이 한 때의 시세이니, 하늘과 땅에 새 기운이 되돌아오는 이 마당에, 세계의 변하는 물결을 타는 우리는 아무 주저할 것도 없고 아무 거리낄 것도 없도다.


  우리가 본디 타고난 자유권을 지켜 풍성한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것이며, 우리가 넉넉히 지닌 바 독창적 능력을 발휘하여 봄기운이 가득한 온 누리에 겨레의 뛰어남을 꽃피우리라. 우리는 그래서 분발하는 바이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고, 진리가 우리와 더불어 전진하나니, 남자, 여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음침한 옛집에서 뛰쳐나와 삼라만상과 더불어 즐거운 부활을 이룩하게 되누나. 천만세 조상들의 넋이 우리를 안으로 지키고, 전 세계의 움직임이 우리를 밖으로 보호하나니, 일에 손을 대면 곧 성공을 이룩할 것이라. 다만 저 앞의 빛을 따라 전진할 따름이로다.


  공약삼장


<하나> 오늘 우리들의 이 거사는 정의, 인도, 생존, 번영을 찾는 겨레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고,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지 말라.


<하나> 마지막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한 순간에 다다를 때까지 민족의 올바른 의사를 시원스럽게 발표하라.


<하나> 모든 행동은 먼저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들의 주장과 태도가 어디까지나 공명정대하게 하라.

 

한글 독립선언문 - 이 한글 독립선언문은 김찬국(전 연세대 교수) 목사의 위촉을 받아 김동길 박사(전 연세대 교수)가 1979년 3.1.  

                           운동 60주년을 기념하여 한글세대를 위하여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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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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