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4일 오전 한뉘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일 시간이 괜찮으면『궁체대자전』을 가지고 꽃뜰선생님을 뵈러 가면 어떻겠냐고 하시면서 아마도 누구보다 더 기뻐하실거라고 하셨다. 전화를 받고나서 나는 감히 꽃뜰선생님을 뵐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내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다음날 오전 10시 40분 녹번역에서 만나 선생님이 계신 곳으로 들어가니 늘보리선생님과 함께 벌써 현관 응접실에 나와 계시면서 한뉘선생님과 나를 맞아 주셨다.
公式席上에서만 멀리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선생님을 직접 뵈니 端雅하신 姿態와 仁慈하신 미소가 哽直되었던 마음을 누그러지게 해 주고, 선생님의 따뜻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아주시면서 이미 紙面을 통해『궁체대자전』이 나온 줄 알고 있었지만 책도 사람도 궁금하셨다고 하시면서 옆자리 가까이에 앉기를 권하셨다. 나는 그때 느낀 선생님의 따뜻한 體感이 고스란히 남아 아직도 내 손을 잡고 계신듯 하다
자전을 받아드신 선생님께서 펼쳐 자세히 보시고 고생했다는 칭찬과 함께 어떻게 자전을 작업할 생각을 했는지 기특히 여겨주시면서 맑은 미소를 지으셨다. 외람되게도 선생님의 질문에 “궁체라는 장르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불구하고 자전이 없어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을 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런 것 없으면 못하지”, “건강하니까 하지”, “언제 잤겠어?”하시면서 다정하게 받아 주셨다. 또 내가 자전작업을 하는 과정을 설명드리니 귀담아 들으시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자전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남편의 이야기까지 칭찬을 덧붙여 주셨다.
한 시간가량 선생님과의 자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동안의 勞苦가 오히려 행복한 喜悅로 昇華되어 나머지 진흘림 자전작업에 動力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주룩주룩 내리는 장맛비도 아랑곳 없이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날따라 장맛비가 그칠 줄을 모르고 내리는 데도 이 소중한 자리를 마련 해 주시고, 또 끝까지 同席하셔서 꽃뜰선생님의 말씀에 거리낌 없이 나에 대한 讚辭의 말씀을 해 주신 한뉘 조주연선생님과 늘보리 윤곤순선생님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궁체 발전에 礎石이 되어주신 꽃뜰선생님께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선생님께서 해주신 격려의 말씀을 늘 되새기면서 궁체자전을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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