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라는 꽃(권오훈)
홀소리,
넌 닿소리의 꽃이다.
닿소리,
너 또한 홀소리의 꽃이다.
서로의 꽃이지만
등 들리면 꽃이 될 수 없다.
둘이
손 잡았을 때만 꽃이 된다.
한글이라는
으뜸꽃.
어린이날 노래(윤석중)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슬픈 어느 날(박지현)
울음을 참으려고
애를 썼지만
별님이
먼저 알고
눈물이 글썽
슬픔을 잊으려고
애를 썼지만
달님이
먼저 알고
수심이 가득.
별을 보며(이해인)
고개가 아프도록
별을 올려다본 날은
꿈에도 별을 봅니다.
반짝이는 별을 보면
반짝이는 기쁨이
내 마음의 하늘에도
쏟아져 내립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일 줄 아는 별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제 자리를 지키는 별
나도 별처럼 욕심없이 살고 싶습니다.
얼굴은 적게 보여도
마음은 크고 넉넉한 별
먼 데까지 많은 이를 비춰 주는
나의 하늘 친구 별
나도 별처럼
고운 마음 반짝이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조약돌(이무일)
수천 년을
갈고 닦고도
조약돌은 아직도
물 속에 있다.
아직도
조약돌은
스스로가 부족해서
물 속에서
몸을 씻고 있다.
스스로를 닦고 있다.
싸락눈(김소운)
하느님께서
진지를 잡수시다가
손이 시린지
덜
덜
덜
덜
자꾸만 밥알을 흘리십니다.
겨울새(윤삼현)
하늘을 나는
새를 봐
질서 공부
끝!
고향의 봄(이원수)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 동에 새 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산새알 물새알(박목월)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둥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알락 얼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롬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래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된다.
산새알은
산새알이래서
머리꼭지에 빨간 댕기를 드린
산새가 된다.
먼길(윤석중)
아기가 잠드는 걸 보고 가려고
아빠는 머리맡에 앉아 계시고
아빠기 가시는 걸 보고 자려고
아기는 말똥말똥 잠을 안 자고.
닭(강소천)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 번 쳐다보고.
섬집 아기(한인현)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초록 바다(박경종)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란 하늘빛 물이 들지여.
어여쁜 초록빛 손이 되지요
초록빛 여울물에 두 발을 담그면
물결이 살랑 어루만져요.
우리 순이 손처럼 간지럼 줘요.
나뭇잎 배(박홍근)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푸른 달과 흰 구름 둥실 떠 가는
연못에서 사알살 떠다니겠지.
연못에다 띄워 논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살랑살랑 바람에 소곤거리는
갈잎 새를 혼자서 떠다니겠지.
봉선화(김상옥)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 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 속에 보듯 힘줄만이 서누나.
예솔아(김원석)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대답하면
"너 말고 네 아범."
"예솔아!"
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아니고 네 엄마."
아버지를 어머니를
"예솔아-"
하고 부르는 건
내 이름 어디에
엄마와 아빠가
들어 계시기 때문일 거야.
따오기(한정동)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더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구슬픈 소리
날아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더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달 돋는 나라.
약한 듯이 강한 듯이 또 연한 듯이
따옥따옥 따옥 소리 적막한 소리
흘러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더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별 돋는 나라.
너도 나도 소리소리 너 같을진대
해나라로 달나라로 또 별나라로
훨훨 활활 떠다니며 꿈에만 보는
말 못하는 어머님의 귀나 울릴 걸.
바닷가에서(장수철)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두 쌍이 가물거리네
물결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저녁놀 물드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노라면 수평선 멀리
파란 바닷물은 꽃무늬지네
모래마저 금 같은 바닷가에서.
퐁당퐁당(윤석중)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여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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