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봄을 생각하며

정호승 시 "벗에게 부탁함"을 

한글서예 민체로 작업해 보았습니다~^^

 

 

벗에게 부탁함(정호승)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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