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왕삼매론 45*45
"보리" 위 작품에 사용한 도장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을 한글서예 민체로 작업하였다.
보왕삼매론은 불교에서 수행 중에 나타나는 10가지 큰 장애를 이기는 수행법을 말한다.
중국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까지 활동하였던
승려 묘협妙叶 스님이 집필한 저서인 22편 분량의 불서 중
보왕삼매염불직지의 제17편에 실린 십대애행十大碍行의 구절이
일반 불자들에게 전파되어 현재의 보왕삼매론이라 한다.
한글로 새긴 "보리(菩提)"는
불교에서 고타마 붓다와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나한들이 얻었다고 하는 깨달음, 또는 그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 과정을 일컫는다.
「보왕삼매론」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데 마(魔)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5.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하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 자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겨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힐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막히는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것이 도리어 막히는 것이니, 이래서 부처님께서는 저 장애 가운데서 보리도를 얻으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