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청 2012. 3. 2. 11:21

       

           궁체의 '형성설'

 

   한자 필사가 손에 익은 당시의 지식계층에 의해서 주류서체로 자리 잡은 것은 송설체의 영향 하에서 점진

 

적인 변화를 거치며 하나는 궁체로 다른 하나는 민체(일반체)로 변화해 나가게 된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송

 

설체의 이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으며,『동국정운』,『홍무정운역해』,『상원사중창권선

 

문』등을 통해서 그러한 변화의 조짐을 읽어낼 수 있다. 특히『상원사중창권선문』은 한글서예사적 측면

 

에서 판본체(한글고체) 이후 하나는 궁체로의 전변과 다른 하나는 민체(일반체)로의 전변을 이끌어내는 分

 

岐로서 주목해야 한다.

 

   (중략) 궁체는 단순히 궁녀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조선사회 우리 문자문화에 깊이 이식되어 있

 

던 송설체가 궁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판본체(한글고체)와 한자

 

가 함께 사용되는 과정에서 송설체의 이식은 문화교섭사 측면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 김찬호,「한글 ‘궁체’의 비평적 검토」한국서예비평학회 제9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