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머무는 곳/♣ 詩와 文

봄 길 (정호승님의 시)

임우청 2011. 12. 8. 19:02

 

        봄 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