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송파청소년수련관 한글서예 작품전
새별 이정화 46×35
湖 水 (정지용)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湖水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소향 김서현 70×46
마음아 너는 어이 매양에 젊었느냐
내 늙을 적이면 넌들 아니 늙을소냐
아마도 너 좇아다니다가 남우일까 하노라
(서경덕님의 시조)
혜정 이종숙 70×46
幸福論 (조지훈)
1
멀리서 보면
보석인 듯
주워서 보면
돌멩이 같은 것
울면서 찾아갔던
산 너머 저쪽.
2
아무 데도 없다
행복이란
스스로 만드는 것
마음 속에 만들어 놓고
혼자서 들여다보며
가만히 웃음짓는 것.
3
아아 이게 모두
과일 나무였던가
웃으며 돌아온
초가 삼간
가지가 찢어지게
열매가 익었네.
혜천 임경희 50×44
너를 생각하면 (김옥림)
너를 생각하면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너는 내 인생에
시가 되고 기쁨이 된다.
너를 생각하면
생각하는 그 날로부터
너는 내 생애의 노래가 되고
기도가 되고 미래가 된다.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유일한 목적이려니
너는 내 가는길에
삶의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향기가 된다.
그리하여 너를 생각하나니
너를 생각하는 그 시간부터
나는 나의 모두를
너에게 맡겨두고
너의 가슴속에
두고두고
시들지 않는
사랑의 꽃이고 싶다.
혜천 임경희 70×46
그대는 저 물과 달을 아는가. 흐르는 물은 이와 같아도 아직 흘러 다해 버린 적이 없으며, 차고 이즈러지는 달 저와 같아도 그 참 크기는 줄어 작아짐도 커서 늘어남도 없었다. 무릇 바뀌고 달라지는 쪽으로 보면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짧은 사이도 그대로일 수가 없지만, 그 바뀌고 달라지지 않는 쪽으로 보면 나와 남이 모두 바뀌고 달라짐이 없다. 「蘇子膽소자담」
자연화 정순례 70×46
나누어 가지는 향기 (이해인)
기쁨은
날마다 내가 새로 만들어
끼고 다니는 풀꽃 반지
누가 눈여겨보지 않아도
소중히 간직하다가
어느날 누가 내게 달라고 하면
이내 내어주고
다시 만들어 끼지
크고 눈부시지 않아
더욱 아름다워라
내가 살아있는 동안
많이 나누어 가질수록
그 향기를 더하네
기쁨이란 반지는
자연화 정순례 70×46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선사)
신아 허은주 36×35
먼 길 (윤석중)
아기가 잠드는 걸
보고 가려고
아빠는 머리맡에
앉아 계시고
아빠가 가시는 걸
보고 자려고
아기는 말똥말똥
잠을 안 자고
신아 허은주 43×70
게 (이시카와다쿠보쿠)
동해바다 작은 섬
갯바위의 흰 백사장
나 눈물에 젖어
게와 놀았다네
자살하려고 바닷가에 나갔다가 흰 모래사장 위의 작은 바닷게 한 마리에
눈이 팔려 그 게와 놀다가 자살할 마음도 잊다
한 해를 보내면서 그동안 공부해 온 글씨를 갈무리하여 소박하게 펼칠 수 있어
모든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전시일정: 2011년 12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