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소금강 계곡과 구룡폭포
9월 18일 일요일 40, 50 낭만산악회에서 주관한 오대산 노인봉 登頂에 도봉산 자연인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어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하였다.
우리 일행을 실은 버스가 오대산국립공원에 도착 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결국 등정코스를 변경하고 소금강 계곡을 올라 만물상을 목적지로 雨中山行을 시작하였다. 雨天 관계로 인하여 장비들을 단단히 갖추고 오르기 시작하였지만, 비로 인하여 안경이 浮煙해져 시야를 가리고,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비옷으로 인하여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계곡을 진입하면서 생각하기를, '오늘 산행은 비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雲霧때문에 全景을 보는 것은 포기해야 되지 않을까?'하고...
그러나 계곡을 조금 오르는 순간 그 생각은 杞憂였다.
내 앞에 펼쳐진 전경은 과히 한 폭의 格調있는 水墨畵였다.
계곡에서는 작게 이루어진 수 많은 폭포들의 물살이 세차게 흐르다가도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는
잔잔하게 흐르고, 계곡을 따라 펼쳐진 나무들은 비가 내려 더더욱 푸르르고, 산봉우리에 자욱하게
끼어 있는 雲霧는 墨의 번짐이 주는 깊은 맛과 天然의 韻致를 한껏 돋우어 주고 있는
아름다운 젼경이었다.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옮겨 자연 그대로의 수묵작품 속으로
먹빛따라 붓끝쫓아 스며들어 가고 있었다.
一筆揮之의 秀麗한 전경이 내 앞에 펼쳐져 있으니 저절로 일어나는 感興으로 가슴속 깊은 곳에서 연거푸 감탄사를 토해 내면서 말이다.
계속 내리고 있는 비로 인하여 우리는 또 다시 목적지를 변경하여 구룡폭포에서 멈췄다. 웅장하고 거침없이 쏟아지는 구룡폭포를 거기에 두고 하산하는 중에도 계속하여 내리는 비는 내 몸을 정말 힘들게
하였지만, 그날따라 비가 주는 행복은 마냥 좋았다 ^♥^ ~~♬~♩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전경을 悠悠自適하면서 내가 원하는 작품의 구도에 맞추어 사진을 담지 못했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고,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꼭 와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다. 하지만 도봉산 자연인 카페에서 포구님의 사진을 옮겨와 재편집하여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