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기록

도봉산 오봉에서

임우청 2011. 8. 10. 18:39

 

 

 

 

 

 

 

 

 

 

 

 

 

 

 

 

 

 

 

나는 가끔 내가 노력한 일에 대해서 스스로 감동을 받는 경우가 있다.

8월 7일 일요일 도봉산 오봉에 올라서도 그랬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내 노고를 자축했다.

2년여 동안 체력과 근력의 저조로 인하여 도봉산 산행 때마다 오봉의 근처는 감히 엄두도 못내고 멀리서 웅장하고 오묘한 풍광을 바라만 보면서 사진으로만 담아야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하산하는 일이 전부였는데,

드디어... 오봉을 넘어 여성봉을 거쳐 송추로 내려갔으니 말이다!!! 

오봉 가까이에 서 있으니 지구의 꼭지점에 서 있는 기분이었고, 팔방으로 펼쳐진 웅장한 풍광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벅차 오르고, 자연의 신비로움에 취해

두 팔을 펼쳐들고 가슴깊이 심호흡을 하면서 하늘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분을 만끽했다.

아랫지방에 몰아친 무이파의 영향으로 시야가 맑지는 못했지만 멀리 한강과 그 넘어 인천, 그리고 인천 앞 바다까지... 다 보였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니 완만하게 오르는 코스도 있었지만, 감당할 수 없이 험한 코스도 무사이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도봉산 자연인 님들과 함께였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산행 때마다 그분들께 짐이 되지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부족한 나에게 늘 힘을 북돋아 주셔서 감사하고... 그리고 나에게도 감사한다!!!

또 

나에게 감동받기 위하여

나는 다시 산을 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