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머무는 곳/♣ 나의 이야기

한라산 등반을 위해 제주로~~~

임우청 2019. 1. 16. 10:45

 

 

 

 

2019년 1월 11일 금요일~~

성동 수업을 마치고 제주로 퇴근~~ 룰루랄라~~~

아들과 둘이서 한라산 등반을 위해서죠!!

 

오후 8시쯤 제주에 도착하여 공항을 빠져 나오자마자 가랑비가 시작이다~ㅠㅠ

서울에서 이미 비 예보를 보고 왔지만

도착 즉시 내리는 비는 어쩐지 징조가 좋지 않았어요

 

숙소로 들어가지 전에 저녁은 "기억나는집"의 해물탕으로~~

 

 

 

 

 

다음 날 아침 6시에 기상~

등반 장비를 갖추고 숙소를 나서 성판악으로 가는 중에 가랑비가 또 시작이구요 

성판악 주차장은 이미 만차상태이고

주차장 진입 양쪽 도로가에 1km이상 주차된 차량이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우리도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등반장비를 챙겨 성판악 휴게소로 들어가니

흡사 시골 장터에 붐미는 인파를 보는 듯~~

등산객으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어요

부랴부랴~ 스패츠와 비옷을 착용하고 김밥 두 줄로 아침을 하고~~!!!

9시쯤 산을 오르는 줄에 합류하였답니다

 

 

 

"세계자연유산 한라산국립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발은 자신있게!!!~ㅋㅋㅋ

그러나

비옷을 입고

흡사 바위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돌길과~

쌓인 눈 위에 비가 내려 눈죽탕이 된 길을

걸어 오르기는 그리 쉽지는 않았어요~ㅠㅠ

얼마 오르지 않아 비옷 덕분에 배출되지 않은 땀으로 온몸이 젖고~

눈죽탕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하여 신은 아이젠과~

등에 멘 배낭의 무게가 산을 오르기에 만만치 않았어요~

 

 

 

 

 

 

한라산 백록담까지의 등반은 정해진 시간대에 통과하지 못하면 하산하여야 하니

오르는 동안 그 정해진 시간이 심적 부담으로 이렇게 크게 미칠 줄 몰랐어요~!!!

무조건 통과 외에는 아무 겨를 없이 오르고 또 오르고~~

1시간 30분만에 속밭 대피소에 도착~~~

속밭 대피소에서 재정비를 하고 진달래밭 대피소를 향해 출발했지요

진달래밭 대피소를 12시에 통과해야만 백록담을 오를 수 있답니다

속밭 대피소 이후의 길은 일렬로 걸을 정도로 좁은 오솔길의 계속이었어요

오직 비에 젖은 눈을 밟는 소리를 들으며

앞 등산객의 등산화 뒷꿈치만 보고 걷고 오르고~~

주변의 풍광을 느낄 여유는 사치일 뿐

tv에서 보는 행군의 모습이랄까

무념무상의 경지에 들어 그저 육신만이 대열에 이끌려 올랐어요

차츰차츰 육신의 에너지가 고갈되기 시작하고

정신력도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 상태로 올라가도 12시까지 진달래밭 대피소 통과는 무리라

도중 포기를 해야할 지~

아님 무조건 올라가 시간이 넘으면 그때 그만 둘 지를 결정해야 했어요

못 올라가고와 포기는 완전 다르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포기로 마음을 정하고 잠깐 앉아 쉬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어요~~!!!

삶을 돌아보면 안 하고와 못하고만 있었지

포기한 적은 생각나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포기하는 순간 마음과 육신의 통증이 없어짐을 느꼈고

포기도 삶을 사는 방법 중 한가지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했어요~~!!!

 

 

비는 그치고~

 속밭 대피소에 도착하여 잠깐 쉬면서 점심으로 준비해 간

컵라면과 컵누룽지, 김밥으로 먹는 행복을 만끽하구용~ㅎㅎㅎ

 

 

 

 

포기하고 얻은 마음의 여유를 기념사진으로 남겼답니당~~ㅋㅋㅋ

 

 

 

 

삶의 과정에서

성공의 화려함에 가려진 어둠의 이면과

실패에 얻어진 교훈의 이면~~

모든 일의 결과는 양면이 존재하죠~ㅋㅋ

한라산 등반의 포기로 우리는 시간을 얻었으니

제주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 생각나는 음식을 먹으러 가기로 하고

성판악을 출발~~~

먼저 "해월정"의 보말칼국수를 먹기 위해 가는 중에

용눈이 오름(龍臥岳)을 들렀어요

용눈이 오름의 형세는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 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 오름(龍臥岳)'이라고 하네요

와~~~ 전경이 대단대단~!!!

바람도 대단대단~~!!!

태어나 처음 맞아 본 바람바람~~!!!  

 

 

 

 

용눈이 오름을 출발하여 "해월정"으로~~go, go

보말칼국수와 죽볶음으로 가끔 생각 남을 채우구요

 

 

 

 

 

해월정 앞에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은 흐린 날씨 탓에 조망이 좋지 않았지만

바다의 먼 끝을 바라보고 있으니 맘이 훤하게 틔였답니당~~ㅎㅎㅎ

 

 

 

 

숙소로 들어가 잠깐 쉬고 우리는 다음 먹거리를 위하여~~go, go

바로 "칠돈가"의 흑돼지고기랍니당~~ㅋㅋㅋ

고기를 먹을 때마다 생각나게 하는 칠돈가의 맛~ 와우~~!!!  

1호점에서 기다리는 손님이 많아 2호점으로 가라하네요

우리는 불만 없이 무조건 2호점으로~~

근데 여기도 마찬가지......

기다렸다가 드디어 자리에 앉았어요

연탄불 위의 석쇠에 고기가 얻어지고~~

써빙해 주시는 분의 고기 다루는 손놀림을 바라보는 기다림의 행복~~ 

대멸치를 발효시켜 만든 멜젓 소스와 볶은 굵은 소금~

나는 개인적으로 소금을 찍어 먹는 맛이 고기의 맛을 극대화 시키더라구요~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 내일 돌아갈 채비를 하고

서울로 올라갈 시간 전에 마지막 먹거리를 위해 취침~~ㅋㅋㅋ

일요일 아침 6시 기상~~~

아침 먹거리는 "중문해녀의집" 전복죽입니당~~~ㅎㅎㅎ

8시부터 영업시작이라 부랴부랴~~go, go

늦지 않게 도착하여

전복죽 냠냠~~

그래~ 바로 이 맛이양~

 

 

 

 

해녀의 집 앞에 펼쳐진 바다는 아직도 흐린 날씨 탓에 조망이 그닥잖다

하지만 자연의 작품은 아름다웠답니다~~ㅎㅎ

 

 

 

 

 

 

한라산 등반이 목적인 이번 여행은

오히려 그리운 맛을 찾아 다닌 먹방 투어가 되었네요~~ㅋㅋ

 여행 내내 아들이 써준 맘이 고마웠고~

그리고 며느리도 함께 정말 고맙답니당~~ 

제주를 떠날 때까지 흐린 날씨가

바다를 건너 육지로 날아오니 그제야 맑은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성공의 기억이 최상이지만 실패의 추억도 소중함을 크게 깨달은 여행이었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