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 갤러리/♣ 고운 유혜경 작품

노천명님의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한글서예로 작품하다~~

임우청 2017. 7. 19. 12:11

안녕하세요!!!~~~

여기는 고운 유혜경 갤러리입니다~

 

 

 

 

노천명님의 시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를 글감으로

한글서예 궁체 정자와 흘림 그리고 판본체를

한 공간에 구성하여 본문을 작업하고 낙관은 유려한 민체로 써서

다양한 서체가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어우러짐을 보여주기 위해 위의 작품을 하였다

 

 

 

 

이름 없는 여인 되어(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이름없는 女人되어

(盧天命,『별을 쳐다보며』, pp.87~88, 希望出版, 四二八六)

 

어느 조그만 山ㅅ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女人이 되구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 薔薇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디려놓고

밤이면 싫것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汽車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 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두록

여우 나는 山ㅅ골 얘기를 하면

삽쌀개는 달을 짓고

나는 女王보다 더 幸福하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