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청갤러리/♣ 서예

율곡 이이의 "고산구곡가"를 한글서예 민체로 쓴 10폭 병풍

임우청 2017. 7. 2. 12:49

 

35cm x 137cm

 

 

 

 

1연 서곡작품에 사용한 '고산구곡가' 전각

 

 

 

 

 

2연에 사용한 '관암' 전각

 

 

 

 

 

3연에 사용한 '화암' 전각

 

 

 

 

 

4연에 사용한 '취병' 전각

 

 

 

 

 

5연에 사용한 '송애' 전각

 

 

 

 

 

6연에 사용한 '은병' 전각

 

 

 

 

 

7연에 사용한 '조협' 전각

 

 

 

 

8연에 사용한 '풍암' 전각

 

 

 

 

9연에 사용한 '금탄' 전각

 

 

 

 

10연에 사용한 '문산' 전각

 

 

 

 

「고산구곡가」(이이)

 

〈서곡〉

고산구곡담을 사람이 모르더니

띠 베어 집터를 잡으니 벗님네 다 오신다

아아 무이산의 구곡계를 상상하고 주자를 배우리라

 

〈일곡〉

일곡은 어디메뇨 갓 바위에 해가 비친다

잡초가 덮인 들에 안개가 걷히니 먼 산이 그림이로다

솔밭에 술통을 놓고 벗이 오는 모습을 보노라

 

〈이곡〉

이곡은 어디메뇨 꽃 바위에 봄빛이 가득하였다

푸른 물에 꽃을 띄워 들 밖으로 보내노라

사람이 좋은 곳을 모르니 알게 한들 어떠리

 

〈삼곡〉

삼곡은 어디메뇨 푸른 절벽에 잎이 퍼졌다

푸른 나무에 산새는 아래 위에서 지저귀는 때에

반송이 바람을 받으니 여름 경치가 그지없구나

 

〈사곡〉

사곡은 어디메뇨 소나무 절벽에 해가 넘어간다

못 가운데 비친 바위 그림자는 온갖 빛이 잠겼구나

수풀 속의 샘이 깊을수록 좋으니 흥에 겨워하노라

 

〈오곡〉

오곡은 어디메뇨 숨은 절벽이 보기가 좋구나

냇가에 있는 정사는 소쇄함도 그지없다

이 중에 가르치기도 하려니와 영월음풍 하리라

 

〈육곡〉

육곡은 어디메뇨 낚시질 하기에 좋은 골짜기에 물이 넓다

나와 물고기 중에 누가 더욱 즐기는고

황혼에 낚싯대를 메고 달빛을 받으면서 돌아오노라

 

〈칠곡〉

칠곡은 어디메뇨 단풍으로 뒤덮인 바위에 가을색이 좋다

맑은 서리가 엷게 치니 절벽이 수놓은 비단이로다

차디찬 바위에 혼자 앉아서 집을 잊고 있노라

 

〈팔곡〉

팔곡은 어디메뇨 거문고 타듯 물소리 들리는 여울에 달이 밝다

좋은 거문고로 서너 곡조 노래를 부르니

옛 가락을 알 이 없으니 혼자 즐겨 하노라

 

〈구곡〉

구곡은 어디메뇨 문산에 세밑이 되었다

기암괴석이 모두 눈 속에 묻혔구나

유람객은 오지 아니하고 볼 것이 없다고만 하더라

 

전각: 高山九曲歌(고산구곡가), 冠巖(관암), 花巖(화암), 翠屛(취병), 松崖(송애), 隱屛(은병),

釣峽(조협), 楓巖(풍암), 琴灘(금탄), 文山(문산)

 

 

 

율곡 이이의 '고산구곡가' 연시조 10수를 중세국어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