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청갤러리/♣ 서예

길 - 김소월님의 시(캘리그라피)

임우청 2016. 12. 15. 15:15

 

 

(위 작품에 사용한 전각작품)

 

 

 

(김소월)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

차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