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심어두고 싶은 사람 - 한글전각작품

 

 

 

2015년 10월 7일(수) ~ 10월 13일(화)에 있을 제54회 갈물한글서회전에 출품하기 위해

 

작품에 필요한 한글전각을 새겼다. 

 

'가슴에'는 심어두고 싶은 마음을 노랑으로 표현하였고, '심어두고 싶은'은 양각으로 새겨 초록색으로

 

그 사람을 담아둘 공간이며, '사람'은 음각으로 새겨 빨강으로 표현하였다.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도이 김재권)

 

 

살다 보면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별 소식이 없는 듯 이리 살아도

마음 한편엔 보고픈 그리움 두어

보고 싶을 때면 살며시 꺼내보는

사진첩의 얼굴처럼 반가운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참 동안 뜨음하여 그립다 싶으면

잘 지내느냐고 이메일이라도 띄워

안부라도 물어보고 싶어지는

풋풋한 기억 속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면서 왠지 붙잡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만 잊은 듯하여도

문뜩문뜩 생각에 설렘도 일어

그렇듯 애틋한 관계는 아닐지라도

막연한 그리움 하나쯤은 두어

가슴에 심어두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소식이 궁금해지면

잘 있는 거냐고, 잘 사는 거냐고

휴대폰 속에 젖은 목소리라도

살포시 듣고 싶어지는 사람

그 사람이 정말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도이 김재권 시집, 45p~4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