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바래봉
저번 일요일은 노원훼밀리산악회에서 주최한 지리산 바래봉 산행에 도봉산자연인이 같이 산행하게 되었다.
출발하기 전부터 지리산이라는 연락을 받고 많은 고심을 하다가 동행하기로 마음을 크게 먹었다.
오전 7시에 공릉역을 출발하여 남원 운봉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었다.
남원이 고향이나 다름없지만 운봉은 잘 모르고 바래봉 철쭉제로 많은 등산객이 몰려 서로 사람에 밀려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뜨거운 햇살은 머리위를 내리쬐고 바래봉까지 올라가는 코스에는 그늘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많은 산행의 경험은 없지만 아직까지 이런 코스는 가보지 못했고 얼마나 힘들었던지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입술에 물집이 생기기까지 하였다. 도저히 혼자서 오를 수가 없어 스마일님 배낭 끈을 잡고 뒤따르기를 하다가 그것도 감당하기가 힘이 들어 결국 배낭을 회장님께 아예 넘기고도 정말 숨이 멈출것만 같았다. 그늘하나 없이 끝없이 올라가야하는 어려움이 나를 더욱 힘들게 하고 부족한 근력으로 체력이 바닥이 되었다. 혼자서 정말 재미없는 길이라고 투덜대면서 올라갔지면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 하산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는 힘을 내었다. 나도 이 길을 오르고나면 저 대열에서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 내려오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고생끝에 낙이 있다고 바래봉 삼거리에 오르니 엄청난 철쭉군락지가 펼쳐져 있어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아 ~~~ 바람은 가슴속까지 빙수를 머금은 기분이고, 저 멀리 펼펴진 수 많을 봉우리들은 장관을 이루고 있어 과연 지리산은 지리산이구나 하고 파노라마로 노고단, 천왕봉 등을 사진에 담으면서 감탄사를 절로절로 뿜어냈다. 우리 일행은 휴식은 취하면서 꽃밭에서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전경을 실컷 즐겼다.
훼밀리 산악회 회장님은 올라오던 코스로 다시 내려가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바람향기님의 조언에 따라 우리일행은 산죽이 우거진 팔랑치로 내려왔다. 이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길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산죽이 우거져 곰이 나올 것 같은 길이었고 겨우 한사람이 지날정도의 넓이였지만 길이 그늘이 져서 정말 신선한 기분으로 하산을 서둘렀으나 또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지리산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는 기분이었다.
산덕마을로 내려오는 양쪽 논들은 이미 모내기가 끝나고 길가에는 찔레꽃이 만발하여 어릴적 찔레꽃과 어린 순을 따 먹던 추억을 기억하면서 장사익님의 "찔레꽃"을 부르면서 시골의 정겨운 내음을 한껏 즐겼다
하산도중 작은 아들한테서 전화가 와 어디에 있냐고 묻기에 자신있게 지리산이라고 하니 아들이 깜짝 놀라기에 나는 힘들다는 생각을 싹 잊어버리고 우쭐한 기분으로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저번 일요일은 지리산에 다녀왔는데 이름값 하더라 정말 힘들었어" 하고 자랑하고 다녔답니다. ^ㅎ^~~♥
지리산 바래봉을 같이 한 산우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한 동무 은하수님이 있어서 좋았고, 회장님의 격려로 완주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지리산 바래봉 해발 1165m
등산코스: 운봉 용산주차장 → 운지암 → 안부 → 바래봉 → 팔랑치 → 철쭉군락지 → 산덕마을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
찔레꽃 /장사익 시, 노래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노래하며 울었지
아!
춤추며 울었지
아!
당신은 찔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