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청 2012. 4. 26. 18:31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 좋아

  맛 좋으면 대추

  대추는 달어

  달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러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비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우리 누나 시집 갈 때

  가마 속에 물 들어가면

  다홍치마 얼룩진다

  무명치마 둘러쓴다

  비야비야 그치어라

  어서어서 그치어라

  우리 누나 시집 가면

  어느 때나 다시 만나

  누나 누나 불러 볼까

  시집을랑 가지 마오

  시집살이 좋다 해도

  우리 집만 하오리까

  일이 모두 그러하니

  시집을랑 가지 마오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우리 누나 시집 갈 때

  비야 비야 오지 마라

 

 

 

  쾌지나 칭칭 나네

 

  하늘에는 별도 많다

  쾌지나 칭칭 나네

  강변에는 돌도 많다

쾌지나 칭칭 나네

솔밭에는 공이도 많다

쾌지나 칭칭 나네

대밭에는 마디도 많다

쾌지나 칭칭 나네

남자들이 노는 자리

신발짝이 안 빠졌는가

쾌지나 칭칭 나네

여자들이 노는 자리

명주 댕기 안 빠졌는가

쾌지나 칭칭 나네

 

 

 

나 죽으면

 

날랑날랑 죽거들랑

앞산에도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연꽃밭에 묻어 주소

연꽃 하나 피거들랑

날만 여겨 돌아보소

 

 

 

꼬부랑 타령

 

꼬부랑 늙은이가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개를 데리고

꼬부랑 길로 가다가

꼬부랑 나무에 올라

꼬부랑 똥을 싸니

꼬부랑 개가

꼬부랑 똥을 먹으니

꼬부랑 지팡이로

꼬부랑 개를 때리니

꼬부랑 깽

꼬부랑 깽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노든 달아

저기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내어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 삼간 집을 짓고

양친 부모 모셔다가

천년 만년 살고지고

천년 만년 살고지고

 

 

 

자장 노래1

 

멍멍 개애 짖지 마라

꼬꼬 닭아 우지 마라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엄마 품에 폭 안겨서

칭얼칭얼 잠노래를

그쳤다가 또 하면서

쌔근쌔근 잘도 잔다

 

 

 

자장 노래2

 

자장자장 자는구나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은자동아 금자동아

수명장수 부귀동아

은을 주면 너를 살까

금을 주면 너를 살까

국가에는 충신동이

부모에게 효자동이

형제간에 우애동이

둥둥둥둥 둥둥둥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엄나 품

 

새는 새는 나무에 자고

쥐는 쥐는 구멍에 자고

돌에 붙은 굴 전복아

나무에 붙은 솔방울아

나는 나는 어디 잘꼬

우리 엄마 품에 자지

 

 

 

 

따끔이 안에 빤빤이

빤빤이 안에 털털이

털털이 안에 오독이

 

 

 

범 나비

 

나비 바니 범나비

배추밭에 흰나비

장다리밭에 노랑나비

팔랑팔랑 잘 날은다

팔랑팔랑 춤을 춘다 

 

 

 

호박 꽃

 

호박꽃을 따서는

무얼 만드나

우리 아기 조그만

촛불 켜 주지

 

 

 

풍뎅이

 

앞마당 쓸어라

뒷마당 쓸어라

 

 

 

파랑새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집짓기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해야 해야 붉은 해야

김칫국에 밥 말아먹고

장구 치며 나오너라

 

 

 

술래잡기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뵌-다

쥐가 물어도 꼭-꼭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텃밭에는 안 된다, 상추 씨앗 밟는다

꽃밭에는 안 된다, 꽃 모종을 밟는다

울타리도 안 된다, 호박순을 밟는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종종머리 찾았다, 장독대에 숨었다

까까머리 찾았다, 연자 뒤에 숨었다

빨강 댕기 찾았다, 기둥 뒤에 숨었다

 

 

 

앞니 빠진 갈가지

 

앞니 빠진 갈가지

뒷도랑에 가지 마라

붕어 새끼 놀란다

 

 

 

나무 노래

 

나무 나무 무슨 나무

십 리 절반 오리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푸르러라 단풍나무

가다 보니 가닥나무

오다 보니 오동나무

죽어도 살구나무

 

따끔따끔 가시나무

갓난아기 자작나무

앵돌아져 앵두나무

벌벌 떠는 사시나무

바람 솔솔 소나무

거짓 없이 참나무

입맞추자 쪽나무

낮에 봐도 밤나무

 

 

 

동그랑땡

 

참새란 놈은 떠들기를 잘 하니

생선 장수로 돌리고

앵무새란 놈은 말을 잘 하니

변호사로 돌려라

동그랑땡 동그랑땡

얼사덜사 잘 넘어간다

동그랑땡 동그랑땡

거머리란 놈은 붙기를 잘하니

소반 장수로 돌리고

거미란 놈은 얽기를 잘 하니

체 장수로 돌려라

동그랑땡 동그랑땡

얼사절사 잘 넘어간다

동그랑땡 동그랑땡 

 

 

서당 놀이

 

하늘 천天 따따 지地

가마솥에 누른 밥

떡-떡 긁어서

선생님은 한 그릇

나는 나는 두 그릇

 

 

 

한글 풀이

 

가갸 가다가

거겨 거렁에

고교 고기 잡아

구규 국 끊여서

나냐 나하고

너녀 너하고

노뇨 노나 먹자`

 

 

 

방아깨비

 

방아야 방아야

퉁덩퉁덩 찧어라

아침 먹이 찧어라

퉁덩퉁덩 찧어라

저녁 먹이 찧어라

퉁덩퉁덩 찧어라

 

 

 

까치야

 

까치야 까치야

너는 헌 이 갖고

나는 새 이 다오

 

 

 

소꿉놀이

 

앞산에는 빨강꽃

뒷산에는 노랑꽃

빨강꽃은 치마 짓고

노랑꽃은 저고리 지어

풀을 꺾어 머리 하고

 

게딱지로 솥을 걸어

흙가루로 밥을 짓고

솔잎으로 국수 말아

풀각시를 절 시키세

 

 

 

기럭아 기럭아

 

기럭아 기럭아

어디 가-니?

한강 간다

뭣하러 가-니?

새끼처러 가안다

몇 마리 첬니?

두 마리 쳤다

너 한 마리 갖고

나 한 마리 갖자

 

 

 

방구타령

 

시어머니 방구는 암살 방구

시아버니 방구는 유독 방구

시할아버지 방구는 호랑 방구

시누 방구는 개살 방구

딸아기 방구는 연지 방구

새신랑 방구는 풍월 방구

 

▶ 김승규,『우리 마음의 동시』, 아테나, 2012년 2월 15일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