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기록

경기도남한산성도립공원

임우청 2012. 4. 23. 20:19

일요일 내내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토요일부터 내린 비로 인하여 일요일 정기산행을 포기하고

간단한 산행을 목적으로 오후 늦으막하게 남한산성을 찾았다.

비가 오기도 해서인지 하산하는 사람들도 별로 보이지 않았지만

 늦으막하게 오르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일 따름이었다.

마천역에서부터 시작하여 서문을 정점으로 성불사쪽으로 하산코스를 정하고 오르기 시작하였다.

얼마쯤 올랐을까?

온~~산에는 운무가 자욱하여 10m 전방을 가늠할 수가 없었고......

한참을 올라 서문에 올라서니 그 어떠한 조망도 볼 수가 없이 자욱한 운무만이 펼쳐져 있었다.

그야말로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신이 그린 수묵작품이었다.

산을 오를수록 수묵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은 황홀하기 그지없었고,

또 스스로 화룡점정이 되는 느낌?!!이 들어

산을 오르는 내내 행복한 감탄사를 절로 토해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빗소리는 연둣빛 어린 잎들이 소곤소곤 귓속말을 나누는 소리로 들리고,

만발한 진달래꽃은 비를 피해 고개를 살포시 아래로 숙이고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성불사에서 들리는 저녁예불소리가 운무가득한 산의 고요를  가르고,

청명하게 지저귀는 새소리는 그날에 산을 찾은 행복한 마음을 노래해 주는 듯 하였다.